1세대 레전드 걸그룹 S.E.S. 출신 가수 바다가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과의 30년 가까운 인연을 공개했다. 음악적 지도에 대한 감사와 함께,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이수만이 대학 등록금을 대신 내줬던 따뜻한 일화를 처음으로 밝혀 감동을 안겼다. 해당 게시물은 연예계 거물 프로듀서의 잘 알려지지 않은 면모를 보여주며 화제가 됐다.
바다는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수만과의 오랜 인연을 회고했다. 이수만이 3년간의 경업 금지 조항이 해제된 후 최근 한국 가요계에 신인 그룹을 선보인 만큼, 이 게시물은 그의 복귀를 축하하는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바다는 글에서 29년 전 18살 때 이수만을 처음 만났을 당시, 마치 '미래를 보는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수만은 당시에도 한국 아이돌의 미래 포지셔닝과 발전 방향을 명확하게 그릴 수 있었고, 심지어 18세의 자신에게도 자세히 설명해 주어 이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데뷔 전의 자신에 대해 바다는 아버지가 성악가였기에 데뷔 전부터 충분한 보컬 훈련을 받았지만, 대중음악 시장, 특히 개성 강하고 세련된 아이돌 산업에 어떻게 진출해야 할지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이수만이 자신에게 맞는 음악적 포지션을 찾아주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수만이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자신에게 더욱 세련된 음악 스타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주었고, 이는 한국 1세대 걸그룹 메인 보컬로서의 자신감과 사명감을 갖게 해주었다고 밝혔다.
바다는 S.E.S. 활동 당시 이수만이 매일 질문을 던져 생각하게 했고, 자신은 매일 밤 답을 고민하며 자신만의 음악관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수만이 보내준 곡 데모를 받은 후에도 문제를 미루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반복 연습한 후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러한 경험이 S.E.S. 활동뿐만 아니라, 이후 솔로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으며, 다양한 음악적 도전에 직면했을 때도 항상 기본기를 고수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했다.
이수만의 변치 않는 특성에 대해 바다는 “신기하게도 선생님의 영혼은 늙지 않는 것 같다”며 감성적으로 말했다. 그녀는 당시에도 이수만에게서 소년 같은 순수한 신념을 느낄 수 있었고, 최근 다시 대화했을 때도 그 특성이 여전히 존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글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바다가 마지막에 언급한 개인적인 일화였다. 그녀는 “아, 그리고 제가 평생 정말 잊지 못할 일이 하나 있다”고 적으며, 이수만이 당시 자신의 어려운 가정 형편을 알고 대학 등록금을 대신 내주었다고 밝혔다. 바다는 다시 한번 이수만에게 감사를 표하며, 마지막으로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파이팅!”이라고 적어 29년간의 인연에 따뜻한 마침표를 찍었다.
바다는 1997년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1세대 걸그룹 S.E.S. 멤버로 유진, 슈와 함께 데뷔했다. 이들은 ‘I'm Your Girl’, ‘Dreams Come True’ 등의 곡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한국 걸그룹 발전사에 대표적인 그룹 중 하나가 됐다. 그룹 활동 외에도 바다는 솔로 가수 및 뮤지컬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수만은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당시 자신이 보유한 지분 14.8%를 하이브에 매각하고, 3년간 한국에서 음반 제작에 종사하지 않는다는 경업 금지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제한은 올해 2월 해제됐다.
이 기간 동안 이수만은 A2O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갔다. 2024년에는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 A2O MAY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9인조 걸그룹 A2O LITE와 15인조 보이그룹 A2O SOUL을 이끌고 한국 가요계에 복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