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ENHYPEN 멤버 EVAN(이희승)이 솔로 가수로서 북미 대형 무대인 KCON LA 2026에 오른다. 개인 자격으로 이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VAN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장 과정, 음악 철학, 그리고 새 앨범 'DEATH OF ME'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동안 어린 시절 경험에 대해 거의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던 그는 이번에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과거를 처음으로 털어놨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악성 림프종 진단을 받았으며, 치료 중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그의 마음속에는 “정말 살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EVAN은 먼저 어린 시절의 모습을 회상했다. 그는 어릴 적 매우 활발하고 장난기 넘치는 아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내 “하지만 지금은… 이 이야기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EVAN은 가수 데뷔 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과거라며 “초등학교 4학년 때 악성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계속 기침을 했고,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축구를 하다가 네다섯 걸음 만에 갑자기 숨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고, “나중에 병원에 가서야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어린 나이의 EVAN은 그렇게 길고 힘든 치료 과정을 시작했다. 그는 치료가 쉽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돌보는 어머니를 보며 어머니가 걱정하지 않도록 애써 강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입원 기간 동안 병원에서는 환자들을 위한 장기자랑 같은 행사도 열렸는데, EVAN은 무대에 올라 기타를 치거나 심지어 진행을 맡기도 했다. 사실 그는 6살 때부터 가수를 꿈꿨지만, 암 치료를 받던 시기에는 꿈에 대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고백했다. “솔직히 그때는 이런 것들을 생각할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를 더욱 잊을 수 없게 만든 것은 함께 치료받던 친구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는 점이다. 그 시기 그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정말 살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고 되뇌었다. 다행히 EVAN은 결국 치료를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회복 후의 삶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체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학교로 돌아간 후에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 다시 적응해야 했다.
항암 치료 후 머리카락이 천천히 다시 자라나는 동안, 그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다. 친구들은 심지어 그에게 “그게 뭐야? 풀이야? 너 완전 스님 같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EVAN은 이에 반항하지 않고 묵묵히 견뎌내며 친구들 사이로 다시 어울리고 싶어 했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친한 친구들은 있었지만, 그의 성격은 어린 시절과는 달라져 있었다. “예전처럼 외향적이지 않았고, 좀 더 내성적으로 변했다.”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이 기억에 대해 EVAN은 사실 오랫동안 이 일들을 다시 떠올리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정말 아프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암 투병 경험은 수년 후 EVAN이 음악을 창작하는 데 중요한 영양분이 되었다. 그는 새 앨범 'DEATH OF ME'의 곡들이 “아무리 바닥까지 떨어져도 끝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타이틀곡 'Death of Me'의 “이것은 나의 죽음이 아니다”라는 개념은 그가 실제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EVAN은 “아무리 깊이 떨어져도, 그것이 진정한 끝이 아니라는 것을 거듭 느꼈다”고 말하며 팬들이 노래에서 희망을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아픔에 직면하는 것 외에도, EVAN은 새 앨범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직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성공과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며, 앞으로 시도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앨범의 마지막 곡인 'Going Home'은 그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갈망을 담고 있다. 가수 활동 후 가족과 함께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그는 잠시 집에 들러 가족과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떠나던 택시 안에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이제 EVAN은 음악을 통해 가장 진실한 자신을 되찾고 싶어 한다. 그는 “모두에게 진짜 나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