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프로미스나인 출신 노지선이 최근 아이돌 활동 당시의 어려움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그룹 탈퇴 후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300만 원으로 생활을 유지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의 힘든 여정을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돈 없으면 아르바이트를 해야지 왜 대출부터 생각하냐”는 비판도 제기되며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졌다.
노지선은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 ‘아이돌에서 전향한 인생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학교’에 참가해 최종 1위로 데뷔했지만, 이후 프로그램 제작진의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의 아이돌 활동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노지선은 당시 투표 조작 소식을 접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1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너무 부끄럽고 마음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은 다른 사람들이 저질렀지만, 자신이 어떤 발언을 하든 기사 제목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다른 참가자들이 다시 상처받을까 봐 결국 침묵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에는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도 말했다.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도 있었지만,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활동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돌 생활은 그가 생각했던 것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노지선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 무대 퍼포먼스, 작곡 능력을 알아봐 주기를 바랐지만, “예쁘다”, “몸매 좋다”, “잘하면 사귈 수도 있을 것 같다”와 같은 외모 평가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 공연 후 자신의 가슴을 강조하는 식으로 영상이 편집된 것을 보고 매우 슬펐지만, 그룹의 일원으로서 개인적인 부분만 부각할 수 없어 감정을 최대한 억눌러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2024년, 노지선은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PLEDIS Entertainment)와의 전속 계약이 만료된 후 그룹을 떠나 뷰티 크리에이터로 전향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은 후에야 비로소 현실의 냉혹함을 깨달았다. 노지선은 28세까지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생활의 많은 부분을 회사가 관리해 주었지만, 그룹을 떠난 후 갑자기 일도 수입도 없어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워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부모님과 오빠에게 더 이상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 스스로 대출 방법을 찾아봤지만, 직업이 없고 안정적인 수입이 없어 대출 신청조차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무대에 오를 때 회사가 모든 것을 준비해 줘서 생활할 수 있었는데, 대출조차 안 되니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행히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급한 대로 300만 원을 빌렸다. 그는 당시 높은 이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전혀 깨닫지 못했고, “어차피 300만 원만 받으면 3~4개월은 버틸 수 있겠지”라고만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또 다른 악몽의 시작이었다. 노지선은 첫 대출 후 신용카드 한도가 다시 늘어나자, 이전 300만 원의 빚을 갚기 위해 계속 돈을 빌리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치 눈덩이처럼 빚이 불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빠가 결혼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그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겨우 빚을 갚아나갈 기회를 얻었다. 노지선은 그룹을 떠난 지 약 1년 후에야 신용카드 대출과 오빠에게 빌린 돈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고백이 공개된 후, 온라인상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부 팬들은 아이돌 산업의 근무 환경과 수입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그를 옹호했다. 또 다른 이들은 그룹 활동 기간 동안 그가 얼마나 많은 압력을 견뎌냈으며, 탈퇴 후에야 비로소 삶이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그의 재정 관념을 비판하며 “돈이 없으면 쿠팡(Coupang)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는데, 왜 가장 먼저 대출을 생각했냐”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심지어 배우 최강희, 보이그룹 태사자(TAESAJA) 출신 멤버 등 아르바이트를 했던 연예인들을 예로 들며,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생활이 어려울 때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쉽게 고금리 대출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외부의 논란에 대해 노지선은 지난 12일 다시 글을 올려, 14세부터 29세까지 15년간의 경험을 20여 분의 짧은 영상에 담으려 했지만 시간 제약상 모든 것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었으며, 처음부터 모든 것을 솔직하게 공개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인생에 아름다운 순간들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기억들도 있었다며, 감사한 사람들도 만났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만났다고 감성적으로 썼다. 그는 또한 ‘자신이 좋아서 자신을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것과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기 위해 어떤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사실은 전혀 다른 두 가지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노지선은 마지막으로 지금의 자신은 변했으며, 과거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을 다시 돌아보고 있고, 어떤 일들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옳지 않았다는 것을 점차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지만 계속해서 변화해 나갈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행복하다”고 말해 아이돌이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내려놓은 후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암시하는 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