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최근 24세에 데뷔하던 당시의 심경을 돌아봤다. 그는 당시 방송에 나갈 때마다 거의 매번 ‘나이’가 언급됐고, 이로 인해 ‘맏언니’라는 이미지가 자주 따라붙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외부의 시선과 달리 데뷔 초 아이린은 자신의 나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고, 오히려 팀 멤버들을 챙기는 데 더 마음을 썼다고 밝혔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점차 자신을 더 중요한 위치에 두는 법을 배우게 됐다는 설명이다.
14일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은 ‘아이린 시청 금지! 이 언니는 왜 이렇게 열심히 할까’라는 제목의 최신 영상을 공개했다. 아이린은 게스트로 출연해 진행자 이영지와 데뷔 이후 오랜 활동과 그동안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 초반 이영지가 레드벨벳의 데뷔 연차를 묻자 아이린은 “12년 됐고, 지금은 데뷔 13년 차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영지는 아이린이 당시 24세에 데뷔했고, 자신도 지난해 딱 24세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릴 때 24세에 데뷔한 아이린을 보며 “24살이면 이미 굉장히 성숙한 어른”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자신이 24세가 되고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영지는 “내가 진짜 24살이 되어 보니까 전혀 아니었다. 그때 나는 완전 어린애였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영지는 24세에 데뷔한 아이린이 당시 외부로부터 ‘나이가 있는 편에 데뷔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아이린은 “프로그램에 나갈 때마다 들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영지는 당시 아이린에게 ‘맏언니’라는 고정된 이미지가 계속 따라붙었던 것 같다고 짚으며 “지금 돌아보면 24살은 완전히 아기인데, 언니는 그때 스스로 어떻게 생각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아이린은 당시 자신은 ‘나이’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주변 멤버들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나에게 내가 몇 살인지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팀의 맏언니였던 아이린은 데뷔 초 자신보다 주변 멤버들을 먼저 챙기는 데 익숙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데뷔한 뒤에도 나 자신보다 주변의 그 아이들을 더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야 점차 시선이 자신에게 돌아왔다며 “나중에 조금씩 나를 챙기는 일도 더 알게 된 것 같다. 그전까지는 동생들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이린은 데뷔 초부터 팀 맏언니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왔다. 2014년 레드벨벳이 데뷔했을 당시 그는 멤버들과 먼저 소통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히며, 매주 한 차례 ‘5분 대화’를 제안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오해를 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초 5분만 이야기하기로 했던 대화는 종종 2시간까지 이어지곤 했다. 당시 멤버 조이 역시 아이린에 대해 말수는 많지 않지만 늘 뒤에서 조용히 모두를 챙기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아이린은 나이가 더 어린 멤버들도 세심하게 챙겼다. 2015년 레드벨벳에 합류한 예리는 당시 아직 어린 학생이었고, 아이린은 과거 예리를 돌보던 일상을 공유하며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교복을 다려줬으며, 학교에 가도록 깨워주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린은 당시 예리를 위해 음식을 따로 준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치볶음밥과 달걀 프라이를 따로 담아주거나, 달걀 프라이를 숨겨두는 식으로 어린 예리가 식사할 때 조금 더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일화들은 아이린이 오랜 시간 무대 위 리더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곁의 멤버들을 묵묵히 챙기는 데 익숙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1991년생인 아이린은 2014년 레드벨벳 멤버로 데뷔했으며, 당시 팀 내 최연장자였다. 12년을 지나온 그는 이제 공식적으로 데뷔 13년 차에 접어들었다. 과거 ‘24세 데뷔’가 자주 거론되던 자신을 다시 돌아보며, 당시 외부에 좀처럼 밝히지 않았던 속내도 비로소 담담히 꺼내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