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손 예능 제조기'로 불리는 나영석 PD는 수많은 국민 예능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나 PD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예능의 주류 장르 중 하나가 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는 이유를 공개했다.
나 PD는 최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 공개된 영상에서 가수 겸 배우 디오와 함께 식사를 하며, 최근 인기가 뜨거운 연애 예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디오는 자신이 연애 예능의 열혈 시청자라며, 평소 '환승연애', '솔로지옥', '하트시그널' 등 여러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고 밝혔다. 이 말을 들은 나 PD는 자연스럽게 그에게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디오는 곧바로 웃으며 "관찰실 패널로 나가도 바닥을 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출연자들의 행동 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솔직한 생각을 참지 못하고 말해버릴 것 같아 자칫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일까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나 PD 역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에 대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 큰 이유 중 하나가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연애라는 감정에 휩쓸리면 자신도 모르게 이성을 잃고 평소에는 하지 않을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실제 반응들이 프로그램에 담기면 종종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자극적인 장면'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 PD가 진정으로 걱정하는 것은 일반인 출연자들이다. 그는 일반인들이 연애 과정에서 보이는 통제 불능이거나 비이성적인 모습이 프로그램에서 자극적인 볼거리로 소비될 수 있지만,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결국 원래의 현실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PD는 "우리 일반인들도 연애할 때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느냐"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연애 자체가 매우 사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일반인을 프로그램에 데려와 연애 과정의 다양한 모습을 촬영하고 다시 현실로 돌려보내는 것에 대해 항상 큰 심리적 부담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그들을 무사히 현실로 돌려보낼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그들을 데려와 무언가를 촬영하면, 결국 그들을 망가뜨린 채 돌려보낼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나 PD의 이 발언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이면에 숨겨진 대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진실, 갈등, 드라마틱한 요소가 필요하지만, 일반인 출연자들에게는 카메라 앞에서 가장 솔직하고 취약한 모습이 확대되면 프로그램 종료 후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