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 안은진 주연의 드라마 '나만 아는 연애'가 지난 9월 12일 첫 방송 이후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며 2%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자체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최근 방영된 에피소드에서는 성희롱 발언이 포함된 대사로 인해 논란이 불거졌다. 극 중 캐릭터가 “1분 뒤에 성희롱할 거야”라고 협박하며 상대방의 바지를 강제로 벗기겠다고 위협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는데, 이는 갈등을 막기 위한 의도였음에도 불구하고 표현 방식이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면서 다시금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었다.
지난 18일 방영된 회차에서는 재강 법률사무소의 변호사 한태승(이주안 분)이 동료와 격렬한 갈등을 겪는 장면이 그려졌다. 동료는 한태승에게 “적당히 변호사 이미지 망쳐라! 술자리 접대, 정치 후원금 같은 수단으로 살지 마. 솔직히 너랑 동료인 게 창피해”라며 비난했다. 이에 한태승은 물러서지 않고 “진짜 창피한 건 패소야! 난 너처럼 판사, 검사 부모 없어서 안 지려고 이를 악물고 뭐든 해야 해”라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동료는 이어 “그래, 사람도 죽여봤는데 이런 짐승 같은 짓은 너한테 쉬울 거야!”라며 도발했다. 이 말을 들은 한태승은 격분하여 달려들려 했고,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격앙되었다.
이때, 두 사람의 갈등을 막기 위해 나선 이미도(안은진 분)가 갑작스럽게 한태승의 동료에게 “1분 뒤에 성희롱할 거야! 여기서 안 꺼지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 바지 벗겨서 망신 줄 거야!”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이어서 “네가 이를 악물고 나한테 대항하면 네 몸의 모든 옷을 벗겨서 속옷 한 장 안 남기는 건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진짜야, 나 힘 엄청 세!”라고 덧붙였다.

이미도의 이러한 발언은 한태승을 보호하고 상대방의 도발을 막기 위한 강경한 말이었지만, 성희롱 및 강제 탈의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방송 직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시청자들은 캐릭터의 의도가 갈등을 막는 것이었더라도, 성희롱이나 강제 탈의를 협박 수단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며, 성폭력을 통쾌한 반격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드라마가 공영방송 KBS에서 방영된다는 점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대사의 적절성을 충분히 고려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회차가 방송된 후, 관련 장면은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theqoo)의 인기 게시판에 빠르게 올라왔고, 네티즌들은 맹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2026년뿐만 아니라 어떤 해에도 이런 대사가 적절하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고 직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이런 내용이 그대로 촬영되었다니? 아무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심지어 편집도 안 했다니? 찾아보니 KBS라니, 정말 너무하다!”고 반응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본의 질에 의문을 제기하며 “배우들은 대본을 받으면 그냥 그대로 연기하는 건가?”, “이런 수준의 대사를 정말 그대로 읽어야 하나? 남녀 주인공은 대본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인가?”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일부는 실력파 배우들이 이런 대사를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성희롱을 반격 수단으로 설정한 대사였다. 한 네티즌은 “여주인공이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불편하다. 성희롱이 그저 남을 위협하는 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성별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현실에서 여성이 성희롱의 피해자인 경우가 많은데, 극 중에서는 강제 탈의가 여성이 남성을 제지하는 수단으로 묘사된 것이 설득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 드라마는 원래부터 저조한 시청률로 주목받고 있었는데, 이번 대사 논란까지 터지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인내심을 잃었다. 한 시청자는 “이 드라마는 모든 장면이 놀랍다”, “좋은 배우들을 낭비하며 이런 저속한 대사를 하게 하다니”라고 직언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극 중 인물 설정과 로맨스 라인을 비판하며, 남녀 주인공의 상호작용 자체가 공감을 얻기 어려운데 대사까지 문제가 생기니 작가의 창작 방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인 시청률 부진부터 최신 회차의 논란 대사로 인해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뭇매를 맞고 있는 '나만 아는 연애'는 최근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긍정적인 평가만은 아니다. 격렬한 대사를 통해 캐릭터의 반격을 보여주려던 의도가 오히려 표현 방식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면서, 드라마 제작에 있어 극적 긴장감을 추구하는 동시에 성희롱 및 성폭력 관련 이슈를 더욱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