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이 한국 쇼핑 지도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과거 면세점과 대형 쇼핑몰에 집중되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제는 'K-약국'으로 향하며, 특히 피부 관련 의약품을 '싹쓸이'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K-약국,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 등극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약국 쇼핑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여드름 치료제, 흉터 연고, 기미 완화제 등 피부 관련 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일본인 관광객 이시카와 노와 씨는 "올리브영보다 약국이 약품 종류가 많아서 왔다"고 밝혔으며, 호주인 그레이스 포터 씨는 "호주에서는 이런 제품을 구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K-뷰티의 연장선상에서 한국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함께, 동남아시아 등 해외보다 다양한 일반의약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외국인 약국 결제액 1년 새 12배 폭증…284억 원 규모
K-약국 열풍은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MBC 보도(2026-09-30)에 따르면, 외국인 의료소비액 2,028억여 원 중 13.9%인 약 284억 원이 약국에서 지출되었으며, 이는 1년 전 92억 원에서 3배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특히 동아일보(2026-09-29)가 BC카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외국인이 약국에서 쓴 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6.9% 늘어 약 12배 폭증했습니다. 이는 한방의료(193.1%)와 피부미용(109.8%)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서울 약국 외국인 카드 이용액 증가율 1176.9%
외국인 약국 소비액 284억 원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여드름 치료제 '노스카나', '애크논'과 같은 흉터 연고, 기미 완화제 등 피부 관련 의약품입니다. 중국인 관광객 첸 씨(24)는 샤오훙수에서 추천받은 여드름 치료제를 종류별로 총 40개 구매했으며, 호주인 옥슨 씨는 SNS 추천 목록을 캡처해 안티푸라민을 25개씩 사가는 등 '싹쓸이' 구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today/article/6855108_37012.html,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9233571H,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60929/134748455/2K-뷰티 넘어 K-더마코스메틱, 약국 쇼핑의 매력
K-약국 열풍은 단순한 의약품 구매를 넘어, K-뷰티의 확장된 개념인 'K-더마코스메틱' 트렌드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중국 여행객들은 과거 면세점에서 명품을 구매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스킨케어 제품과 현지 소매점 소비로 전환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KEDGlobal(2026-09-30)은 중국인 관광객 지출액이 2억 7천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K-뷰티 클리닉과 약국들이 골든 위크를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대한약사회 이윤표 홍보이사는 "한국은 동남아시아 등보다 일반의약품 종류가 다양하고, 마케팅까지 더해져 인기가 빠르게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체감가가 낮아지면서, 자율 가격인 일반의약품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외국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명동, 성수동, 홍대 등 주요 관광지 약국들은 외국어 안내문과 광고 영상, 통역 직원을 배치하고 심지어 대형 화장품 매장 아래에 입점하여 의약품 상담까지 제공하며 외국인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구에 따르면 명동 일대 약국도 지난해 46곳에서 이달 기준 70곳으로 늘었습니다.
성장통: 복약 지도 부실 및 약사법 위반 우려
그러나 K-약국 열풍에는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동아일보(2026-09-29)는 화장품과 의약품을 함께 파는 약국이 늘면서 경계가 흐려지고 있으며, 약사가 아닌 직원이 통역하며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도 포착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약사법상 일반의약품의 판매와 복약지도는 약사만 할 수 있으며, 의약품을 사은품으로 주는 호객 행위도 금지됩니다. 중구에 따르면 올해 명동 일대에서 약사법 관련 민원이 35건 접수되었으며, 대한약사회는 복약 지도 부족 등 문제를 인지하고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약국은 이제 단순한 의약품 구매처를 넘어, 한국의 실용적인 K-뷰티 및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경험하는 새로운 K-컬처 쇼핑의 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다만, 급성장하는 시장에 발맞춰 정확한 복약 지도와 약사법 준수를 위한 세밀한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는 조언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