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4대 의사 집안' 자랑하다 친일 논란…소속사 사과에도 비난 쇄도
배우 하영은 2019년 KBS 2TV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한 이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모범형사2', '이두나!'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는 백강혁의 오른팔 '천장미' 역으로 출연해 '조폭'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주먹이 운다'에서는 김무열의 약혼녀 최가윤 역을 맡았다. 최근에는 새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첫 주연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하영은 새 드라마 홍보를 위해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족 배경을 공개하며 '4대 의사 집안'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논란으로 이어지며 파장이 일었다. 소속사는 지난 10일 처음에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이 소식은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논란은 하영이 최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7일 방송분에서 가족의 4대째 의사 배경을 처음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그는 증조부가 "한양에 최초의 서양 병원을 세웠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기도 했다"고 언급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방송 후 온라인에서는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근대 의학자 안상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안상호는 과거 일본에서 서양 의학을 공부하고 귀국 후 서양식 병원을 개설했으며, 왕실 의료에도 참여해 한국 근대 의학사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919년 고종이 쓰러졌을 때 일본인 의사와 함께 고종을 진료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러나 안상호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그를 둘러싼 과거의 친일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1918년 '매일신보'에는 일본 여성과 결혼한 안상호가 일본식 생활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 자료가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그의 친일 행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안상호는 일제강점기 경제인 단체인 '대정친목회'의 회원이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단체는 이완용, 송병준 등 친일파 인사들이 참여했던 경제인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안상호가 조선총독부 산하 기관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활 방식과 육아 방식에 대해 언급하며 일본인과 거의 차이 없는 방식을 주장했다는 자료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러한 외부의 의혹에 대해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된 '친일파'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더 많은 역사적 자료가 발굴되면서 논란이 가열되자, 소속사는 오늘(11일) 오전 다시 한번 성명을 발표하며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소속사는 확인 결과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증조부 안상호 선생님의 이름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급하게 대응하여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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