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정영주는 드라마에서 주로 카리스마 있고 강렬한 '대장부' 이미지로 등장한다. 주연은 아니지만, 늘 선명한 개성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 많은 시청자들에게 '명품 조연'으로 불린다. 데뷔 30년이 넘은 베테랑 뮤지컬 배우인 그녀는 최근 인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출연하며 더 많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실력파 배우임을 알렸다.
정영주는 '선재 업고 튀어'에서 여주인공 임솔(김혜윤 분)의 엄마 '박복순'(일명 '솔 엄마') 역을 맡았다. 극 중 박복순은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호탕하고 솔직하며 생활력 강한 동시에 강렬한 모성애를 지닌 인물이다. 정영주는 이 역할을 매우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때로는 가슴 찡한 모녀 관계를 선보여 드라마에서 가장 사랑받는 조연 중 한 명이 되었다.
한편, 정영주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들과 함께 성장해온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녀는 아들이 어릴 적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으며, 성장 과정에서 다른 아이들과 다른 행동으로 인해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엄마로서 그녀는 이로 인해 엄청난 육아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KBS 2TV '말자쇼' 7일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정영주는 아들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성장기를 회상했다. 그녀는 아들이 어릴 적 ADHD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며, "이 병이 의학적으로 딱 떨어지는 정의가 있는 게 아니고, 정상과 병의 경계선에 있다 보니 사회생활에서 불편할 때가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런 행동을 보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정영주는 아이에게 가장 가까이 있고 늘 돌봐야 하는 엄마로서 당시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아들이 어릴 때 갑자기 뛰쳐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언제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지 모르니, 아이를 키울 때 대형견에게 채우는 것과 비슷한 목줄을 채운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안전 문제 외에도 모자 관계는 사고방식의 차이로 인해 잦은 갈등을 겪었다. 그녀는 아들의 생각이 일반적인 관념과 다를 때, 의견과 감정적으로 부딪히기 쉬웠고 심지어 격렬한 다툼으로 번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육아 과정이 도전으로 가득했음에도 정영주는 늘 아들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혼자서는 정말 감당할 수 없어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배우고 물어봤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모자가 과거 자주 대화하고 토론했으며, 심지어 한 가지 일로 오랫동안 논쟁하기도 했다며, "때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영주가 육아 방식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들이 7살 때 일어났다. 당시 그녀는 개인적인 좌절로 인해 인생의 힘든 시기를 겪으며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들이 더러운 걸레를 들고 그녀에게 다가와 "엄마, 눈에 뭐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직접 눈물을 닦아주었다는 것이다.
이 일화를 회상하며 정영주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그녀는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이에게서 영감을 얻었고, 아이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것이 이후 육아 방식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의 육아 도전 외에도 아들은 중학교 2학년 때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자전거 사고로 안와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몸에 약 1400바늘을 꿰매야 했으며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정영주는 아들이 입원 기간 동안 오히려 엄마인 자신을 위로하기도 했다며, "때로는 저를 위로할 정도로 성숙했다"고 밝혔다.

그녀가 가장 감탄한 것은 아들이 교통사고로 치아를 잃었음에도 자신이 사랑하는 비트박스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녀는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진작 포기했을 텐데, 아이는 이가 없는데도 계속 연습했다"며, "저는 어떤 일에도 그렇게 몰두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오히려 아이가 저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제 아들은 성인이 되어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했으며, 음악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아들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하며 정영주는 엄마의 안타까움과 걱정뿐만 아니라 더 큰 자랑스러움을 드러냈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동안 그녀는 자신이 아이에게 성장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들에게서 많은 인생의 교훈을 배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