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가인과 연정훈은 2003년 드라마 ‘노란 손수건’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2년간의 열애 끝에 한가인은 22세의 나이에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결혼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 한가인이 결혼 전 숨겨진 비화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결혼식을 이틀 앞두고 갑자기 파혼을 결심하며 연정훈에게 “결혼 못 하겠어요. 정말 못 하겠어요!”라고 말했고, 연정훈이 직접 촬영장까지 찾아와 그녀를 설득해야 했다고 전했다.
한가인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 출연해 6개월간 꾸준히 달리기를 한 경험담을 나누던 중, 남편과의 관계와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는 이 이야기가 과거에는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비화라며 “사실 결혼 이틀 전까지도 ‘나 결혼 안 해’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당시 연정훈에게 직접 “결혼 못 하겠어요. 정말 못 하겠어요”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연정훈은 이 소식을 듣고 그녀가 촬영 중이던 촬영장까지 찾아와 관계를 되돌리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가인이 갑자기 파혼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연정훈의 미국 친구들과 관련이 있었다. 연정훈은 젊은 시절 미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결혼식에 많은 친구들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찾아왔다. 한가인은 당시 자신은 촬영으로 바빴고, 연정훈은 멀리서 온 미국 친구들과 식사하고 모임을 가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연정훈이 친구들과 시끌벅적하게 노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결혼 후에도 저러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당시 “결혼 못 하겠다. 이런 생활은 정말 못 살겠다”고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식 외에도 두 사람의 생활 습관은 완전히 달랐다. 한가인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었고, 연정훈은 새벽 2~3시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 ‘올빼미형 인간’이었다. 하지만 한가인에게 새벽 2~3시는 ‘한밤중의 한밤중’이었다. “어떻게 새벽 2~3시까지 놀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는 한가인은 두 사람의 생활 리듬 차이가 당시에는 이해하기 매우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결혼 생활을 돌아보며 한가인은 자신이 원래 이렇게 일찍 결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30세 이전에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이며, 결혼한다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상대를 원했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부재를 느껴서 배우자가 아빠처럼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는 최소 8살 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을 원했죠.” 하지만 인생은 그녀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녀는 “작은 일은 계획할 수 있지만, 인생의 큰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 두 사람은 20년 넘게 함께하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한가인이 연정훈에 대한 첫인상이 사실 “별로 좋지 않았다”고 고백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당시 연정훈이 “모든 사람에게 너무 잘해주는 것”이 가장 신경 쓰였다고 밝혔다. “저는 그가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친절한 게 싫었어요.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제가 특별하지 않다는 뜻이잖아요? 저는 저에게만 잘해주는 사람을 좋아해요.” 심지어 그녀는 당시 “이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여자친구가 있다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정훈이 해외 유학파에 미술을 전공했다는 사실 때문에 한가인은 처음에는 그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관찰하면서 연정훈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두 사람의 거리는 점차 가까워졌다.
한가인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인 계기는 연정훈의 꾸준하고 끊임없는 구애였다. 한가인은 연정훈이 당시 자신에게 매우 정성을 다했다고 밝혔다. 촬영이 없는 날에도 매일 그녀의 퇴근을 기다렸고, 심지어 그녀의 스태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조금씩 그녀의 삶에 스며들었다. “그는 정말 저에게 많은 신경을 썼고, 저에게도 너무 잘해줬어요.” 한가인은 연정훈이 자신의 매니저와도 깊은 친분을 쌓아, 나중에는 매니저의 형까지 매일 연정훈의 집에 놀러 갈 정도로 친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연정훈의 가족 배경은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베테랑 배우 연규진이며, 가족은 막대한 재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규진의 부모님은 과거 약국을 운영했으며, 이후 극장, 연기 학원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고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축적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연정훈은 데뷔 초부터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연예계 ‘금수저’ 대표 인물 중 한 명으로 자주 언급되어 왔다.
이제 한가인과 연정훈은 결혼 20년이 넘었다. 결혼식을 이틀 앞두고 “결혼 못 하겠다”고 외쳤던 당시의 위기는 결국 두 사람을 갈라놓지 못했고, 오히려 이 결혼 생활에서 매우 극적인 에피소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