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 음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가수 김연자는 1980년대 일본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시작하며 '엔카의 여왕'으로 불렸다. 최근 데뷔 52주년을 맞은 그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파란만장했던 연예계 인생을 이야기하던 중, 일본 활동 당시의 가슴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김연자는 일본에서 20년간 활동하며 외부 추산 1000억 원(약 22억 대만 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올렸지만, 결국 한 푼도 받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거의 무일푼이었다고 밝혔다.

김연자는 이러한 인생의 고비가 30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던 전 남편 때문이었다고 지목했다. 오랜 세월 쌓아온 부부의 신뢰는 이혼과 함께 산산조각 났고, 그녀는 수년이 지나서야 이 숨겨진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9월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김연자는 과거 일본 활동 당시의 수입에 대한 질문에 "돈을 계산해본 적이 없어요. 그냥 노래만 불렀을 뿐이죠"라고 담담하게 답하며 당시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당시 그녀의 전 남편은 단순한 배우자가 아니라 소속사 사장 역할도 겸하고 있었다. 해외 자선 공연 비용부터 일본 활동 중 발생한 모든 지출까지, 모든 재정 관리는 전 남편이 담당했다.
김연자는 "제가 얼마를 벌었는지, 그 사람 손에 얼마가 있는지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녀는 수년간 남편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자신의 수입이나 재정 상태에 대해 거의 묻지 않았다.

1982년, 김연자는 자신보다 18살 많은 재일교포 2세와 결혼하여 30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 2012년에 정식으로 이혼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혼 과정에서 불거졌다.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김연자는 적어도 자신이 오랜 세월 힘들게 번 돈의 일부라도 돌려받기를 원했지만, 전 남편은 차갑게 "없어, 아무것도 없어"라고 답했다. 김연자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한 푼도 없다"는 말을 직접 들었을 때 일본에서 쌓아온 모든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결국 김연자는 거의 무일푼으로 한국에 돌아와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에서 20년간 이어진 연예 활동 끝에 빈손으로 떠나야 했던 이 경험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시련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