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팬들의 근접 소통은 K-POP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팬사인회, 팬미팅부터 콘서트 후 하이바이(Hi-Bye) 세션에 이르기까지, 대면 접촉은 거의 필수적이다. 아이돌은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와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최근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많은 이들을 당황하게 만든 '체취 문제'가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네티즌이 여러 여자 아이돌들이 과거 팬들에게 “만나기 전에 샤워를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발언들을 정리했고, 이는 예상치 못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이들은 아이돌이 직접 나서서 이러한 요청을 할 정도라면 현장 상황이 정말 심각했을 것이라며, '팬 에티켓'이 다시금 뜨거운 화두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걸그룹 NMIXX(엔믹스)는 이전에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여러 차례 '샤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멤버 설윤(Sullyoon)은 팬 플랫폼에서 관련 댓글에 답하며 샤워는 선택이 아닌 기본적인 일상이라고 강조했다. 한 팬이 “샤워 대신 향수를 뿌리겠다”고 농담하자, 그녀는 “부탁이니, 그래도 좀 씻어주세요”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멤버 규진(Kyujin) 역시 팬미팅에 오기 전에 샤워를 하라고 팬들에게 당부했고, 옆에 있던 멤버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이러한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fromis_9(프로미스나인) 멤버 노지선은 과거 팬미팅 전 청결 문제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한 팬이 소셜 미디어에 “행사 참여 전 최소한 세수라도 하라”는 댓글을 남겼는데, 노지선 본인이 직접 “씻을 거면 아예 샤워를 하는 게 낫다”고 답하며 자신처럼 각질 제거까지 할 수 있다고 반농담조로 언급했다. 이 발언은 당시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졌고, 많은 네티즌들은 여자 아이돌이 이 정도까지 말할 정도면 현장에서 정말 많은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접적으로 샤워를 언급한 사례 외에도, IVE(아이브) 멤버 장원영은 공항 영상으로 인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의된 바 있다. 당시 장원영은 파리 음악 축제에 초청받아 참석했는데, 인파 속을 지나가던 중 잠시 미간을 찌푸리고 코를 막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후 그녀는 팬 플랫폼에서 자신이 샤워를 매우 좋아하고 청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집에서 샤워하는 것보다 깨끗하고 상쾌한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일부 네티즌들은 그녀가 팬들에게 위생에 주의하라고 간접적으로 당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네티즌들의 추측에 가깝고, 본인이 팬들의 체취 문제를 명확히 지적한 것은 아니다.

소녀시대 윤아(Yoona) 역시 비슷한 공항 영상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된 바 있다. 윤아는 공항에서 불쾌한 냄새에 표정 관리를 잃은 적이 있는데, 당시 한 남성 팬이 윤아에게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걸었고,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구취가 풍겨 나왔다. 그녀는 냄새를 맡고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젖히고 오른손으로 코와 입을 막으며 놀라움과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약 30초간 이어진 후 다시 미소를 되찾고 작별 인사를 했다. 많은 이들은 그녀의 반응을 장원영의 사례와 비교하며, 아이돌이 공항이나 행사 현장 등 인파가 밀집한 곳에서 종종 말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황에 직면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관련 논의가 확산되자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댓글 반응도 뜨거웠다. 일부는 “그 정도까지 말할 정도면 대체 얼마나 심한 냄새였을까?”, “평소에 아무리 게을러도 좋아하는 사람 만나러 가기 전에는 최소한 씻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또 다른 이들은 팬사인회와 팬미팅은 본래 근거리 접촉이 이루어지는 자리이므로, 기본적인 청결은 아이돌뿐만 아니라 주변 팬들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콘서트, 대중교통, 카페 등에서 불쾌한 체취를 경험했던 사례를 공유하며, 여름철이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냄새 문제가 더욱 심화된다고 한탄했다. 일부는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지 않으면 아이돌이 굳이 언급할 리 없다”, “정말 안타깝다. 왜 이런 공주님들이 이런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가?”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일부는 여자 아이돌들이 고된 업무뿐만 아니라 근거리 활동에서 겪는 다양한 난감한 상황을 견뎌야 한다며, 이는 “극한 직업”이라고 옹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체취 문제를 성별 공격으로 단순화해서는 안 되며, '공공장소에서의 기본 예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남녀 팬을 불문하고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거나 몇 시간씩 줄을 서거나 근거리 행사에 참여할 때는 몸을 청결히 하고, 과도한 향수나 불쾌한 냄새를 피하는 것이 아이돌, 스태프, 그리고 다른 팬들에게 대한 가장 기본적인 존중이라는 것이다.
이번 논의가 큰 공감을 얻은 이유는 아이돌과 팬 사이의 작은 에피소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규모 행사와 팬 문화 속에 오랫동안 존재해 온 에티켓 문제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에게 좋아하는 아이돌을 가까이서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므로, 슬로건, 선물, 응원 준비에만 몰두하기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바로 외출 전 깨끗하게 샤워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