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이지한(본명 이건호)이 24세의 나이로 사망한 지 4년이 지났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가던 그는 드라마 촬영 중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아들의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그리움을 놓지 못하는 어머니는 함께 고르기로 했던 신발을 직접 구매했다. 신발 가게 주인이 “혹시 아드님이 신어보고 작으면 다시 와서 교환해도 된다”고 말하자 어머니는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어머니는 “이제 또 현관 앞에 이불 펴고 자야겠다”는 애통한 심정을 전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지한은 2022년 10월 29일 서울 이태원 참사로 2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소속사는 애도문을 통해 그를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했던 친구”로 기억하며 “늘 밝은 미소로 활기차게 인사하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르지만, 더 이상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이지한이 마지막 길을 따뜻하게 배웅받을 수 있도록 외부에 간곡히 요청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1998년생인 이지한은 2017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2019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를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사망 당시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 촬영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이제 막 시작하려던 연기 활동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막을 내렸다.
지난 8월, 이지한의 28번째 생일을 맞아 어머니는 아들의 SNS 계정을 통해 다시 한번 추모 글을 올리며 생일 케이크와 신발 사진을 공유했다. 어머니는 “엄마의 아들 지한아, 벌써 우리 아들 28번째 생일이 되었네. 신발이 자꾸 벗겨져서 새 신발 사러 가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을 끝으로 다시는 집에 오지 못했네”라고 적었다.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고르려 했던 신발을 직접 사러 나섰다고 밝혔다. 그녀는 “네가 신을 수 있는 신발 중에 가장 귀하고 잘 벗겨지지 않는 신발로 사 왔다”고 썼다.
그러나 신발을 사는 과정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어머니는 가게 주인이 “아드님이 신어보고 작으면 다시 가져와서 교환해도 된다”고 말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고,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내렸지만, 슬픔을 억누르고 계산을 마친 뒤 서둘러 가게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서 어머니는 가슴 아픈 고백을 남겼다. “하늘만큼 사랑하고, 땅만큼 보고 싶다. 현관 앞에 놓인 생일 신발 꼭 한번 신어보러 와야 한다. 엄마는 내년에 더 좋은 신발 사서 계속 기다릴게.”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혹시라도 엄마가 너를 놓쳐서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도 전하지 못할까 봐, 그래서 엄마는 지금 또 현관 앞에 이불 펴고 자야겠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지한의 어머니에게는 아들이 집을 나섰던 그날이 여전히 생생한 듯하다. 평범한 일상 속의 한마디, 한 켤레의 신발이 이제는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약속이 되어, 이승과 저승을 넘어선 그리움은 다시 한번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