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김희철, 20년 반려묘 '희범'과 사별…팬들도 비통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이 약 20년간 동고동락한 반려묘 '한J희범'(희범)과 사별했다. 김희철은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반려묘의 사망 소식을 직접 알리며 “우리 희범이가 고양이 별로 갔다”고 심경을 전했다. 팬들이 성장 과정을 지켜본 반려묘였기에, 김희철이 슬픔을 억누르고 전한 비보는 많은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김희철은 희범이 2006년에 태어났다며 “20살? 21살까지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함께한 가족을 떠나보내는 심경이 예상만큼 평온하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사실 전혀 담담하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글을 남겨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원래 김희철은 희범을 조용히 떠나보내고 외부에 소식을 알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희범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본 팬들을 생각하며 결국 이 소식을 알리기로 결정했다. 그는 “원래는 여러분께 알리지 않고 조용히 보내려 했지만, 희범이도 우리 팬들과 함께 키운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희철은 자신이 희범의 마음을 100% 알 수는 없지만, 주변 사람들이 “한J희범(한제희범)이가 건강하게 오래 살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희범을 꾸준히 아껴준 팬들에게 “여러분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슈퍼주니어의 오랜 팬들에게 희범은 낯선 이름이 아니다. 2006년에 태어난 러시안블루 희범은 김희철이 큰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선물 받은 고양이로, 약 20년간 이어진 특별한 인연의 시작이었다.

2006년 8월 10일,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멤버 동해의 부친상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충청남도 당진IC 부근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는 왼쪽 대퇴골과 발목 등 여러 부위가 골절되어 12주간의 치료가 필요했으며, 이후 수술과 오랜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교통사고 후 김희철이 활동을 중단하고 숙소에서 요양하던 시기, 한 팬이 그에게 선물한 고양이가 바로 희범이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활동을 멈추고 오랜 시간 요양해야 했던 김희철에게 희범은 그때부터 곁을 지키며 약 20년간 함께했다.
'희범'이라는 이름 자체에도 슈퍼주니어 데뷔 초기의 추억이 담겨 있다. 처음에는 김희철의 이름 중 '희'와 당시 슈퍼주니어 멤버 김기범의 이름 중 '범'을 조합해 지어졌다. 이후 김희철과 함께 살며 친분이 깊었던 한경, 그리고 밴드 트랙스(TRAX) 멤버 제이의 이름이 더해져 '한J희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희철과 희범의 깊은 유대감은 과거 일화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과거 슈퍼주니어 숙소 아래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숙소까지 그을렸을 때, 김희철은 희범이 여전히 집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때 나는 나와 희범이가 함께 끝까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희범은 과거 여러 차례 방송에 출연하며 팬들에게 익숙한 '스타 고양이'가 되었다. 2007년 MBC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 – 경제야 놀자'에서 슈퍼주니어 숙소가 공개되었을 때 희범이 등장해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김희철의 SNS를 통해 자주 팬들과 만나며 슈퍼주니어 팬들에게 오랜 시간 함께한 친숙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나이가 들면서 희범의 공개적인 모습은 점차 줄어들었다. 희범의 고령을 고려해 김희철은 카메라 노출이 건강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 의도적으로 희범의 방송 출연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김희철이 오랜만에 희범의 근황 사진을 공개했을 때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제 희범은 20년간의 고양이 생을 마감했고, 김희철은 자신의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한 '가족'과 공식적으로 작별했다. 희범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 온 많은 팬들 또한 깊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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