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황당한 연애’ 하영, 금수저 집안 자랑했다가 뭇매…정해인 가문 재조명 “이게 진짜 자랑거리”
정해인과 하영이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 ‘나의 황당한 연애’가 최근 두 주연의 가족사를 둘러싼 뜻밖의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당초 작품의 스토리와 배우들의 조합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 드라마는 하영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의혹이 확산되면서 남자 주인공 정해인의 집안 배경까지 다시 소환됐고, 두 사람의 극명하게 다른 가문사가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화두로 떠올랐다.
신작 홍보를 위해 하영은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4대 의사 가문’ 출신이라고 밝히며, 증조부 안상호가 일본에서 의학을 배운 뒤 한양에 서양식 병원을 열었고, 초기 서양식 병원을 개설한 의사 중 한 명으로 고종 황제를 진료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 도쿄지케이의학전문학교를 졸업했으며,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와 인터뷰한 기록도 확인됐다. 해당 내용에는 그가 일본 여성과 결혼했다는 점과 일본인과 다를 바 없는 생활 방식을 취했다는 취지의 언급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역사 기록이 다시 공개되면서 안상호는 친일 의혹에 휩싸였다.
하영의 소속사는 당초 10일 관련 의혹을 즉각 부인하며 온라인에 퍼진 ‘친일’ 내용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음 날 입장을 바꿔 사과했고,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실제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고 인정했다. 소속사는 충분한 검증 없이 서둘러 의혹을 부인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 확산됐다.
공교롭게도 하영과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남자 주인공 정해인의 가문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해인은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 정약용의 6대손이자 정약용의 차남 정학유의 직계 후손이다. 그는 과거 삼일절 등 한국의 주요 기념일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태극기 사진을 올리며 역사와 국가 기념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정약용은 조선 후기의 중요한 실학 사상가이자 학자로, 정치·경제·법률·의학·농업·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깊이 연구했다. 평생 방대한 저술을 남긴 그는 한국 역사에서 손꼽히는 박학다식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이 때문에 ‘한국의 다빈치’로도 불린다.

다만 예능에서 가족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하영과 달리, 정해인은 그동안 자신의 조상에 대해 먼저 말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가족사를 묻는 질문을 받았을 때도 그는 가문사가 알려진 뒤 자신의 이름이 조상과 함께 자주 거론되는 것이 “조상님께 죄송하다”고 겸손하게 말한 바 있다. 이어 좋은 작품과 연기로 조상에게 누가 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두 주연의 상반된 태도는 온라인에서 뜻밖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많은 누리꾼은 집안 배경을 이야기하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내세울 만하다”고 반응했고, 또 다른 이들은 정해인을 두고 “직계 후손이라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하며 정약용 자체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역사적 인물이라고 봤다.
일부 누리꾼은 두 사람의 외모에도 주목했다. 정해인과 정약용의 귀 모양이 꽤 닮은 것 같다고 웃음을 보이며, 향후 정해인이 정약용을 연기해주길 바란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 정약용이 역사 기록에서 희고 단정한 외모로 묘사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해인이 이 역사적 인물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함께 한 누리꾼은 “집안 자랑은 이런 걸 해야지, 돈이 얼마나 많은지 자랑하지 말고”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또 정약용이 평생 백성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한 만큼 후손이 조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오히려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정해인의 가문 배경이 주목받는 상황이 됐다. 신작 홍보 과정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뜻밖에도 두 배우의 ‘가문 대조’로 번졌고, ‘나의 황당한 연애’는 정식 공개 이후에도 계속해서 높은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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