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르세라핌이 최근 또다시 라이브 무대 논란에 휩싸였다. 한 콘서트 영상이 SNS에서 다시 확산되며 빠르게 화제를 모았고, 이들을 둘러싼 라이브 AR(사전 녹음된 보컬을 현장 공연에 맞춰 사용하는 방식) 사용 의혹까지 제기됐다.
르세라핌은 앞서 일본 대형 음악 페스티벌 《Summer Sonic 2026》 도쿄 공연에서도 ‘공연 전체 사전 녹음’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온라인에는 일부 영상이 퍼졌고, 멤버 허윤진과 미야와키 사쿠라가 마이크를 객석 쪽으로 돌렸는데도 두 사람의 보컬이 거의 같은 음량으로 계속 흘러나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두고 공연 전체가 사전에 녹음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상당수 팬들은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실제 공연 상황은 온라인에 퍼진 내용처럼 단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비슷한 논란은 다시 번졌다. 지난달 르세라핌이 《PUREFLOW》 월드투어를 진행하던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콘서트 영상이 SNS에서 재조명됐다. 영상 속 멤버들은 무대에 앉아 비교적 서정적인 곡 〈Sonder〉를 부르고 있으며, 전체 무대에는 격한 안무가 포함돼 있지 않다.
영상에서 각 멤버의 보컬은 상당히 ‘라이브’처럼 들린다. 그러나 사쿠라가 자신의 파트 박자를 놓친 듯한 순간에도 그의 목소리는 기존과 같은 음량으로 계속 재생됐고, 같은 라이브 효과까지 이어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당 음성이 사전에 녹음된 라이브 AR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이 나왔다.
당시 사쿠라 옆에 앉아 있던 채원과 은채도 다소 당황한 듯한 표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무대는 그대로 이어졌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 900만 회를 넘어서며 ‘르세라핌이 라이브 AR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를 다시 촉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고강도 안무가 없는 무대, 심지어 무대에 앉아 노래하는 상황에서도 사전 녹음된 보컬을 사용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K팝에서는 도대체 왜 앉아서 노래하는데도 립싱크하는 게 정상화될 수 있는 건가? 이제 르세라핌도 그중 하나가 됐다”고 직격했다.
일각에서는 비판의 화살을 멤버들에게만 돌릴 것이 아니라, 소속사 하이브(HYBE)가 더 비판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회사가 아티스트에게 충분한 보컬 트레이닝을 제공하지 않은 채, 이들이 반복해서 라이브 가창 논란에 휘말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멤버들 역시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봤다. 월드투어에서 팬들에게 실제 라이브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무대를 선보였지만, 실제로는 사전 녹음된 음성을 상당 부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댓글란에는 “왜 보컬 레슨을 받지 않나?”, “가장 민망한 건 진짜 라이브로 부르는 것처럼 믿게 하려 했다는 점” 등 날 선 비판도 다수 올라왔다.
또 다른 쪽에서는 멤버들을 두둔하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로 라이브 AR 사용 문제가 있었다면 전체 무대 제작 방식과 소속사의 운영을 따져야지, 모든 책임을 멤버들에게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영상 조회수가 900만 회를 돌파하면서 르세라핌의 라이브 가창 능력은 다시 온라인의 뜨거운 쟁점이 됐다. 이와 함께 아이돌 무대에서 사전 녹음 보컬을 어느 정도까지 사용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의도 계속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