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이 약 24년 만에 다시 사극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지창욱, 나나와 함께 넷플릭스 새 드라마 '정부 스캔들'에 출연한다. 제작진은 지난 9일 한국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으며, 영화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손예진은 처음으로 파격적인 금기 소재에 도전해 대중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 스캔들'은 1782년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각색한 작품으로, 2003년 배용준, 이미숙, 전도연 주연의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새로운 각색 버전이기도 하다. 23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오르는 이번 신작은 원작 영화를 8부작 시리즈로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인물 설정과 관계를 재조정하여 캐릭터 간의 감정적 얽힘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극 중 손예진이 연기하는 '조씨 부인'은 어릴 때부터 문학과 그림에 재능을 보인 능력 있고 독립적인 여성이다. 그러나 전통 사회 속에서 시대적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내면의 진정한 욕망을 숨기고 살아간다. 그녀는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로 불리는 지창욱이 연기하는 조원과 위험한 사랑 게임을 시작하고, 나나가 연기하는 젊은 과부 희연 또한 예상치 못하게 이 관계에 휘말리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점점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는다.
손예진에게 이번 작품은 연기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과거에 이처럼 파격적인 소재에 도전한 적이 거의 없었지만, 대본을 읽은 후 캐릭터에 깊이 매료되었다고 한다. 당시 “지금의 나이라면 이런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결국 조씨 부인 역을 맡아 기존과는 전혀 다른 연기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2003년 영화판의 조씨 부인은 이미숙이 연기했기에, 손예진은 전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그녀는 선배에 대한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으며, 이미숙의 당시 연기가 지금까지도 인상 깊다고 밝혔다. “그녀가 동작과 어조를 통해 보여준 아우라가 매우 강렬해서 2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드라마 '정부 스캔들'은 영화 원작을 그대로 리메이크한 것이 아니다. 정지우 감독은 캐릭터 배경과 인물 관계를 새롭게 구축했으며, 특히 조씨 부인과 희연 사이의 서사를 대폭 늘려 두 여성 캐릭터의 감정과 욕망을 더욱 발전시키고, 세 사람 간의 심리적 공방에 더 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제작진은 시각과 청각적인 면에서도 조선 시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별히 한복 의상을 제작하고 전통 '판소리' 요소를 접목하여 이야기에 다채로운 층위를 더했다.

대중의 가장 큰 관심사인 '수위'에 대해 정지우 감독은 자세한 설명 없이 “기대해도 좋다”는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손예진이 이번 파격적인 연기로 기존 이미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정부 스캔들'은 방영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손예진은 오랜 기간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되어 왔지만, 초기 작품에서는 비교적 섹시한 연기를 선보인 적도 있다. 2003년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가 그중 하나인데, 당시 21세였던 그녀는 차태현과 호흡을 맞춰 캠퍼스 퀸 '일미' 역을 연기했다.
영화에서 차태현이 연기한 건달 '태일'은 일미를 쫓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심지어 그녀의 아버지에게 일미를 지키고 더 이상 흑심을 품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일미는 이미 태일을 좋아하고 있었다. 일미는 태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는데, 그중 비키니를 입고 수영하다가 태일을 끌어안는 장면은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손예진은 데뷔 초기로, 청순한 외모와 풋풋한 매력으로 점차 인기를 얻으며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제 그녀가 '정부 스캔들'을 통해 더욱 성숙하고 대담한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과거 작품들이 다시금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정부 스캔들'은 오는 9월 18일 넷플릭스에서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손예진이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 이미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여부가 방영 전 큰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