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 시대'가 방영 이후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극 중 의료 관련 묘사가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자신을 정형외과 의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심의 신청을 했다고 공개하며, 드라마가 의료진을 무능한 악당으로 묘사해 시청자들이 실제 의료 현장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BS는 지난 15일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의료 전문성과 드라마적 표현 사이의 논의가 촉발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격렬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자신을 정형외과 의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소셜 미디어에 '닥터X'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 심의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에서 의사의 회진이 불필요한 잡무로 여러 차례 묘사되고, 의료진이 무능한 악역으로 단순화되며, 심지어 의료 행위 자체의 불확실성이 무시되는 등 관련 묘사가 시청자들에게 의료 현장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의사는 "드라마의 효과를 위해 과장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이러한 묘사는 시청자들이 의료 현장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신청 화면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의료 현실 왜곡' 및 '의료인 이미지 부적절 묘사'를 이유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해당 의사는 이번 신청이 실제로 드라마에 대한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인정하면서도, 문제 제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 제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로서 잘못된 인식이 점차 뿌리내리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SBS는 지난 15일 한국 매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만 밝히며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아, 방송사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이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전해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많은 이들이 심의를 신청한 의사에게 동정심을 표하기는커녕, 드라마 편에 서서 드라마는 원래 극의 재미를 위해 과장된 설정을 넣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심지어 "찔리는 게 있나 보네?"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관련 댓글들은 빠르게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의사들 진짜 복어 같네?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 "의사들 난리 치는 건 아무도 못 따라간다", "평생 '슬기로운 의사생활' 같은 드라마만 보고 싶나 보네!"라며 비꼬았다. 다른 직업을 다룬 드라마와 비교하며 "드라마에 부패한 검사, 경찰이 얼마나 많은데 관련 업계에서 불만을 제기했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 의사들은 대체 왜 이러는 건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과거 의료 소재 작품들이 의사들을 과도하게 미화한 것이 아니냐는 역질문도 나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오히려 미화 아니냐!", "'중증외상센터'는 대체 어떻게 버텼을까? 거기엔 까다로운 환자들이 수두룩한데!"라는 댓글도 있었다. 심지어 "환자들 진상이라고 욕하더니 본인들이 진상 짓 하네", "이렇게 난리 치는 거 보니 이 드라마가 뭔가 사실을 짚은 것 같기도 하다"며 비꼬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 댓글은 "단체로 찔려서 발작하는 거 왜 이렇게 웃기냐", "의사들 시간 진짜 많네", "아무도 드라마를 현실로 생각 안 하는데 왜 이러는 거야? 다들 판타지 드라마로 보고 있다", "이렇게 나올수록 이 드라마 더 응원해서 열받게 해야지" 등 강한 비아냥거림을 담고 있어, 일부 시청자들이 의사들의 문제 제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닥터X: 하얀 마피아 시대'는 지난 9일 첫 방송되었으며, 김지원이 뛰어난 수술 실력을 가진 천재 외과 의사 계수정 역을 맡아 의료계의 불합리한 현상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지원의 탁월한 연기와 빠르고 시원한 전개에 힘입어 첫 회 전국 시청률은 11.4%를 기록했으며, 2회는 14.9%까지 치솟아 매우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그러나 드라마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면서 일부 의료 장면들이 실제 의료 현장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제 논란은 온라인상의 의료 고증 논의를 넘어 현직 의사가 정식으로 심의를 신청하는 단계까지 번졌으며, SBS가 현재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짧게 응답하고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닥터X'의 의료 묘사 논란은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