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최근 새 드라마 '나의 황당한 연애'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4대 의사 집안'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가족사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후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과 조부의 과거 논란, 그리고 어머니가 과거 인터뷰에서 '금고에 2억 원이 있다'며 재력을 과시했던 발언까지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과거 자신의 언행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가족 배경에 대한 비판을 넘어 새 드라마 하차 요구, 심지어 연예 활동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하영의 가족 논란이 계속되면서, 과거 조상의 친일 행적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던 다른 연예인들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배우 강동원과 이지아의 가족 배경 및 조상 관련 역사는 최근 영상으로 제작되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례는 하영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먼저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은 과거 대동광업 사장을 역임했으며, 전쟁 자금 헌납 등 친일 행위로 인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2017년 이종만의 친일 역사가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강동원 본인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동원의 외가는 동시에 독립운동가 노원필 선생의 후손이기도 하여, 그의 가족 배경은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논의에서 이지아의 가족사는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지아의 조부 김순흥은 일제강점기 국방헌금 및 군용기 헌납 등 친일 행위를 했으며, 관련 기록이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어 있다.
지난해 조부의 친일 역사가 주목받자, 이지아는 소속사를 통해 "부끄러운 역사적 기록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후손으로서 대중에게 사과했다.

뿐만 아니라 이지아는 자신의 가정 상황을 추가로 밝혔다. 그녀는 18세부터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부모로부터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복잡한 가정 문제로 인해 부모님과는 10년 넘게 연락을 끊고 지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또한 조부가 자신이 2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조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으며, 성장 과정에서도 조부의 친일 행적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2011년 뉴스 보도를 통해 처음 관련 소식을 접한 후,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를 여러 차례 방문하여 자료를 찾아보고 관련 역사를 주도적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이지아는 조부가 실제로 관련 헌납 기록을 남겼음을 확인했다. 그녀는 당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행위는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인 안양에 위치한 토지에 대해서도 이지아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해당 토지가 일제강점기 취득한 재산이라면 "국가에 환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지아는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들을 직접 해명했다. 그녀는 과거 조부에 대해 어떠한 발언도 한 적이 없으며, 가족 배경을 이용해 자신을 홍보하거나 관련 보도를 통해 가족 이미지를 만들려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은 의외로 한국 네티즌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많은 이들이 그녀가 가족사를 용기 있게 직면한 것에 대해 칭찬하는 댓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유명 연예인이 친일파 후손이라는 사실에 대해 이렇게 명확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정말 용기 있고, 입장도 명확하게 잘 표현했다", "힘들었겠지만 용기를 내서 잘 설명해줘서 정말 고맙다. 온 힘을 다해 응원하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심지어 과거 그녀가 친일파 후손이라는 편견을 가졌던 네티즌도 "예전에 친일파 후손이라 색안경을 끼고 봤는데, 알고 보니 정말 멋진 여자였다! 응원한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지아가 이 집안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지금 이 정도면 최선을 다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네티즌은 그녀의 "18세 독립" 발언에 주목하며 "18세에 독립했다면 그때 이미 결혼했을 텐데? 미국으로 이주해서 결혼하고 독립 생활을 시작했구나. 이제라도 상황을 명확히 설명하고 입장을 밝혀줘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하영이 가족 역사 논란으로 인해 작품 하차 및 퇴출 요구라는 강한 반발에 부딪힌 것과 달리, 이지아가 조부의 친일 역사를 공개적으로 직면한 태도는 많은 한국 네티즌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두 사건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