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술 후 결절' 논란, 어디까지 사실인가
대만 방송사 TVBS 신문망과 台視新聞(TTV)은 2026년 7월 22일, 대만 여성 한 명이 같은 해 5월 한국의 미용 의원에서 콜라겐 자극 주사제를 맞은 뒤 이마와 아래턱 윤곽선에 결절이 15개까지 생겼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두 매체가 당사자 진술을 토대로 정리한 경과는 이렇다. 5월 10일 한국에서 시술을 받았고 사흘에서 나흘 뒤 시술 직후의 결절은 가라앉았다. 5월 13일 대만으로 돌아온 뒤 5월 16일부터 붓기와 염증이 나타났고, 5월 25일에는 이마에 응어리가 잡혔다. 7월 초까지도 결절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당사자의 설명이다.
대만어권 온라인에서는 이 사례가 다른 사안들과 함께 묶여 언급됐다. 그 과정에서 한국 규제기관이 미용 의원 명단을 발표했다는 이야기까지 섞였다. 이 기사는 한국·대만 규제기관의 공개 자료와 동료심사를 거친 학술 문헌을 대조해, 이 사안에서 확인되는 것과 확인되지 않는 것을 나눈다.
결절이란 무엇인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콜라겐 자극 주사제(collagen biostimulator)'로 분류되는 제품군이다. 히알루론산(HA) 필러가 주입 즉시 부피를 채우는 것과 달리, 폴리락타이드 계열(PLLA·PDLLA)은 생분해성 고분자가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수개월에 걸쳐 자가 콜라겐을 만들게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볼륨이 서서히 형성된다는 점이 이 계열의 특징이다.
계열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PLLA는 유럽에서 NewFill이라는 이름으로 허가된 뒤 2004년 미국 FDA에서 HIV 관련 안면 지방위축 치료용으로 승인됐고, 이후 Sculptra라는 이름으로 미용 적응증에도 쓰이며 20년 넘는 임상 사용 이력을 쌓았다.

결절(nodule)은 이 계열에서 문헌상 잘 알려진 이상반응이며, 합병증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다. 환자 117명과 연구 40편을 모은 2025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보고된 합병증의 82.91%가 결절이었고 부종(9.40%)과 덩어리(3.42%)가 뒤를 이었다. 필러 관련 이상반응 전체를 놓고 보면 지연성 결절과 육아종성 반응이 차지하는 비중을 이 스코핑 리뷰는 8.3%로 제시한다.
나타나는 시점은 두 갈래로 갈린다. 2026년 6월 발표된 스코핑 리뷰는 조기 반응이 대체로 4~8주에, 지연 반응이 6개월 이후에 몰리는 이중봉형(bimodal) 양상을 기술한다. 임상 양상도 비염증성, 염증성·면역성, 감염성·바이오필름, 그 밖의 비정형 네 가지로 나뉜다.
짚어둘 차이가 하나 있다. HA 필러로 생긴 결절은 히알루로니다제로 분해할 수 있지만, 폴리락타이드 계열 결절에는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녹이면 된다'는 필러의 상식이 콜라겐 자극제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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